인공지능 시대에 SEO가 필요할까?

솔로프리너(soloprenuet)를 시작하면서 SEO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비즈니스 초창기에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SEO로 인해 제품이나 서비스가 노출이 안 되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놀랍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였어요.

웹사이트나 랜딩페이지를 만들면서 SEO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한 것은 아이를 낳고 사회적 관계없이 집에서만 키우는 것과 같다는 것을요.

그래서 요즘은 키워드와 콘텐츠를 설정할 때 SEO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트렌드 키워드를 조사하는 등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인공지능이 SEO를 죽일 것이다?

그러다가 흥미로운 숏폼 영상을 보게 됐어요.

디자이너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유튜버인 Flux Academy의 Ran Segall의 영상이에요.

그는 영상에서 아래와 같이 AI 및 AI 작성 도구의 급증이 SEO를 죽인 진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1.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이고, 인터넷은 Google을 혼란스럽게 하는 SEO 쓰레기 콘텐츠로 가득 차게 될 것
2. 사람들이 ChatGPT와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고, Google에서 검색하는 것보다 AI 도구를 사용하여 답과 추천을 얻으려고 할 것
3. 웹디자이너라면 SEO에만 집중하지 말고, 웹 디자인을 사용해서 동영상으로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자

최근 저 역시 이런 생각해 봤던 터라 댓글 반응이 상당히 궁금했어요.

이런 이야기들은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없다면 동조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반대 의견들이 많았어요. 물론 Ran 역시 영상 도입부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동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가정을 하고 있긴 해요.

진짜 인공지능으로 SEO가 필요 없어질까?

우리는 인공지능이라는 아주 재미있는 도구를 이제 막 손에 넣었어요. 예전 원시시대처럼 불을 다양하게 활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듯이 인공지능 역시 시간이 필요해요.

시간이 흘러 정말로 SEO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이유로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저 역시 구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의견을 내는 것은 아니니, 한 개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1. 인공지능 기반의 검색 도구 강화

AI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검색 엔진은 죽는다"며 경쟁 관계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글을 찾아보기 어려워요. 두 도구의 결합이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예로, 한때 구글에 밀리는 검색 엔진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ChatGPT를 통해 더 스마트한 검색 엔진으로 거듭나고 있는 Bing을 들 수 있어요. 둘 다 사용자가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모르긴 몰라도 검색 엔진이 존재하는 한 SEO는 계속될 거에요.

2. 상호보완적 역할 확대

구글은 앞서 언급한 Bing과는 다르게 대화형 인공지능 바드(Bard)를 검색 엔진과 별도로 운영하는 전략을 선택했어요. 이는 단순히 이분법적인 사고로 "검색 서비스냐? 대화형 AI냐?"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구글은 성격이 다른 플랫폼으로 보고 독립적인 서비스로 상호보완적으로 운영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결국엔 어떻게든 대화형 AI가 구글검색엔진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예를 들면, 제품을 쇼핑하는 경우 대화형 인공지능은 다양한 취향 관련 질문이나 프롬프트에 따라 추천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장 소비자가 인공지능의 추천에 따라 제품을 바로 구매할 가능성은 희박하죠. 신뢰와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에요. 사용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더 깊게 검색하고 비교하여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에 익숙해요. 양질의 SEO는 이러한 고객에게 다가가는데 계속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요. 이를 위해 생산자는 제품에 대한 더 높은 품질의 SEO를 모색하겠죠.

3. 최신 웹 정보로 대화형 인공지능 활용

대화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최신의 웹 정보와 함께 찾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얻어진 최신 정보는 다양한 관점에서 차별점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Bard에서는 기본적으로 구글 검색엔진에 접근이 가능해요. 또한 ChatGPT의 경우 플러그인이나 익스텐션을 사용하거나 Llama2의 경우에는 Search web 기능을 활성화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는 웹의 다양한 정보, 즉 Metadata, SEO 등도 미묘하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치면서...

마케팅 관점에서 여러 채널로 제품을 팔고 노출시키듯이 디자인 역시 SEO에 효과적인 타깃 그룹이 있을 수도 있죠. 그리고 국내에서도 정보 검색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두 번째로 높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Ran이 말한 것처럼 영상 콘텐츠에 효과적인 타깃 그룹도 있죠.

"SEO는 미래에도 제품 판매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학을 할 것이다"거나 "인공지능이 SEO를 죽일 것이다" 이걸 고민하기보다는, 여러 채널을 통해 노출하고 더 많은 리드 전환율이 높아지는 방법을 찾기 위한 액션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